오랜만에 글을 쓴다. 글을 쓸 동기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이래저래 동기를 많이 잃어버렸다. 날이 점점 더워져서 새벽에 어찌어찌 잠에 들지 못하게 오늘부터라도 글을 써야겠다 싶었다.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할텐데 아무렴 상관이 없다. 글을 담지 못하는 만큼 내 주관이 날 채우지 못하는 것 같아 참지 못하고 끄적인다.

최근에는 AI Agent 들과 작업을 많이 한다. 자전거를 타듯이 많이 써봐야 보이는 영역이 있고, 이전에는 누리지 못했던 퍼포먼스를 뿜어내고 있는 요즘이다. Hallucination (환각) 등의 우려가 무섭게 이를 보강 할 개념과 원리가 생겨나고 있는 변화의 시기를 거닐고 있다.

난 문인이 되고 싶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싶고, 가끔 기타치며 누리는 여유를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술은 사람의 의도를 증폭시킨다는 칸 아카데미 리더의 말을 참 공감하고 외쳐 왔지만, 행동이 쉬워지니 폭주하는 의도는 나를 무겁게 짓누르기도 하는 요즘이다.

개발자를 꿈꿨고, 연구자를 지나서 오늘의 나는 물음표가 되어버렸다. 앞 길에 열린 수 많은 가능성을 탐닉하는 것은 즐거웠지만, 꿈으로만 남는 삶은 실증이 난다. 마음에 품는 꿈은 앞을 볼 용기가 되고, 한 걸음씩 묵묵히 쌓인 걸음의 끝에는 이전과 다른 내가 되어 있는 그 충만함으로 남은 인생을 살 수 밖에 없을거 같다.

제주도를 살고 싶다고 얼마나 외쳤던가? 왜 외치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이번 년도에는 그래도 제주도를 자주 가고, 어디가 좋을련지 연세는 얼마나 되는지 풍경은 어떠한지 둘러보는 시간을 좀 가지고 있다. 아무렴 바다가 좋고, 내 눈을 가로막는 것이 없이 뻥 뚤린 시야가 마음을 시원하게 해줘서인거 같기도하다.

옵시디언을 벌써 3-4 년? 정도 아마 쓰고 있다. 노트도 많아졌지만, 솔직히 유용성을 크게 느끼지는 못하는 요즘이다. Cache 히트율이 떨어졌달까? 고민고민하다보니 문제는 분산 된 도구와 시간선에만 붙어 있는 기록들이라 쌓인 노트들이 응집 될 부분들이 없어서 공수가 점점 더 크게 들어가게 되었기 때문인거 같다. 난 지식들 사이에서 압도당하고 길을 자주 잃는다. 시스테믹한 사고가 오히려 나를 가로막았던 것도 크다, 시스템이 너무 추상화가 되어 있어서 직관적으로 보고 와닿지도 않은 것이다.

아무렴 이런 복잡한 생각들이 머리에 꽉 차있고, 높아진 생산성 만큼 많은 일을 하다보니 몸이 팡 터져버릴거 같다. 몸이 팡 터지면 앞을 볼 힘도 시야도 회복 할 힘도 사라지는게 참 문제다. 오히려 이 새벽에 아차차! 정신차리자 돌아오라 ! 하는 마음이 또 하루를 다잡게 하는 큰 힘이다.

참 복 받은 인생이라 감사함과 은혜로 산다. 좋은 시대에 태어나 풀고 싶은 많은 문제들과 풀 도구가 손에 쥐어진게 기쁨이다. 그러니 두려움보다는 찬연함으로 냉소보다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앞을 보고 싶은 맘이다.